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 3회 줄거리는 어느덧 이들이 ‘레지던트’라는 이름으로 병원이라는 세계에 본격적으로 뿌리를 내려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줍니다.
첫 회가 도입, 두 번째 회차가 적응기였다면, 3회는 “실전, 그리고 책임감”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에피소드였어요.
첫 합동 근무, 긴장보다 더 무서운 건 '실수'
이 날은 전공의들이 모두 처음으로 협업하는 당직 근무를 맡는 날이었어요. 밤 9시부터 이튿날 아침 7시까지, 병원은 그들의 책임 아래에 놓입니다. 각자 맡은 업무는 명확했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은 예고 없이 찾아왔죠.
새벽 2시, 갑작스런 산모의 태동 이상으로 응급 진료 요청이 들어오고, 전공의들은 각각의 위치에서 신속하게 움직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김사비(한예지)**의 약 처방 실수가 작은 혼란을 유발하고, **엄재일(강유석)**이 대신 책임지겠다며 무작정 환자 보호자에게 설명하려다 말이 꼬이고 맙니다.
오이영의 선택, 처음으로 ‘내가 해야 하는 일’을 자각하다
그 와중에 **오이영(고윤정)**은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산모를 혼자 마주하게 됩니다. 처음엔 차트를 들여다보며 계속 무언가를 확인하려 하지만, 문득 환자의 불안한 표정을 보고 멈칫하죠.
그제야 알게 됩니다. “환자는 내 설명보다 내 태도를 먼저 본다.”
이후 그녀는 다시 환자에게 다가가, 천천히 상태를 설명하고, 보호자와 눈을 맞추며 진정시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장면이 바로 **3회 전체의 전환점**이에요.
표남경, 울컥하는 순간들
늘 밝고 당찬 표남경(신시아). 하지만 이번 회차에서는 예상치 못한 삽입관 실수로 인해 환자에게 큰 고통을 안기게 됩니다. 간호사로부터 "그렇게 하면 안 돼요!"라는 말까지 듣고 난 뒤, 복도 뒤편에서 혼자 울음을 참는 모습이 화면에 담기죠.
그녀의 자책은 깊고, 위로는 서툽니다. 결국 조용히 뒤처리를 하고, 환자 보호자에게 고개를 숙이며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그녀. 이 장면에서 많은 시청자들이 눈시울을 붉혔다는 후기가 많았어요.
인간관계는 병원 안에서도 시험대에 오른다
이 날을 기점으로 팀워크라는 개념이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갈등도 있지만, 점점 각자의 위치를 알아가고, 서로의 단점을 커버하려는 움직임도 생겨나죠.
구도원(정준원)은 처음으로 "내가 다 할 수 없다. 너희가 해야 할 일이 생길 거다." 라는 말을 합니다. 그 말은 선배의 지시가 아니라, **동료로서의 첫 인정**처럼 들렸습니다.
근무 후, 텅 빈 휴게실에서
아침 7시. 전원이 철야를 마치고 휴게실로 모입니다. 피곤에 지쳐 말도 없이 앉아 있는 와중에, 누군가 자판기에서 커피 두 캔을 뽑아옵니다.
서로 건네는 한 마디, “고생했어.” 이 짧은 대사가 그 날의 모든 것을 말해주었죠.
3회 OST 삽입곡, 분위기 살리는 신의 한 수
엔딩 장면에 흘러나온 미도와 파라솔의 ‘다시, 봄’. 감정의 여운을 그대로 끌고 가는 이 곡은 3회의 끝을 너무 따뜻하게 감싸주었습니다.
요약하며 -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 느끼게 한 회차
- 병원이라는 곳의 무게를 진짜로 느낀 첫 날
- 실수와 갈등, 성장의 첫 계단
- 캐릭터 각각의 결이 본격적으로 살아나기 시작